cafenolog::090226

#1       

도로위에 닿는 진새벽의 햇살에 미끄러지듯 금새 수평의 광경을 마주쳤다. 멀찌감치 고깃질 하는 어부의 한숨섞인 바람이 파도와 함께 백사장에 밀려와 퇴적한다.

그곳에 나의 그것도 살며시 내려놓으려다 갑자기 쑥스러워진다. 내 것은 몹시나 보잘것 없다.

- 게다가 바다의 형상도 사뭇 초라하다.

바다를 보고픔에 두시간여를 달렸지만 바다를 마주했을때 현실적 실체가 된 바다는 (미안하지만) 감흥이 없는 차가운 행성같다.

그저 '바다의 환상'만을 좇았던 것이다.

어쩌면 내가 보고싶었던 것은 결코 닿을 수 없는 무한대 여정끝에서 누군가의 방문을 기다리는 바다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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