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께서 입원하신 병원에 가려 택시를 잡아탔다_
뒷자석에서 가만히 창밖의 스치는 풍경들을 보고 있던 내게_
"벌써 다 와버렸죠?"
택시기사 아저씨께서 백미러로 눈을 맞추며 말을 건낸다_
"네?"
"벌써 한해가 저물어 가잖아요. 시간이 이렇게 빠르네요."
"... 아... 네...."
시간_
같은 장소, 같은 사람, 같은 하늘,_
도무지 내 인생에서는 시간이라는 레시피가 빠져버린것 아닐까_
그래서 삶자체가 싱거웠던거라 믿었건만_
시간은 움켜쥐면 쥘수록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_
발등에 수북히 쌓여버렸다_
"안녕"
#.2.0.0.7.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