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팬
술을 마시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자전하고_ 나 자신에 대한 존재는 의연한 기분이다_
술은 분위기를 만들고, 분위기속 나 자신은 한없이 가벼워진다_
한때는 올챙이의 뒷다리 처럼_ 소년에서 어른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고 성인식의 신성함을 느꼈던것이 술을 마시는 것이었는데_ 어른은 술을 마시며 소년이 되고, 올챙이가 되었다_
어느 서늘한 가을의 밤에_ 태어나 처음마신 술의 쓴맛은 어디가고_
떨림은 익숙함으로 바뀌었다_
바뀌었다_
바뀌었다_
나도, 너도_
술의 쓴맛도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