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나 자신이 한 줄기 흐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고체처럼 충일하고 단단하고 안정된 자아라는 개념,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정체성보다는 한 줄기 흐름이 나는 더 좋다. 시간 속에서, 장소 안에서, 온갖 기묘한 형태로. 그렇다고 반드시 앞으로만 움직일 필요는 없다_
에드워드 사이드의 글귀가 절실히 느껴지는 요즘이다_ 타인에게 있어 나를 숨기기에 급급한 요즘 자아라는 것은 어쩌면 그 자체로 껍데기가 아닐까 생각된다_ 그렇기에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_ 사람들은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고자 한다_ 이러한 습관이 목적성이 기반이 되는 고리를 만들고, 기존에 있던 관계들을 의심하게 된다_ 믿고 싶지 않지만 인간이라는 개체간의 필연성이 이토록 사소한 것이라면 삶이란 참 냉정하고 무미건조한 것이되고 만다_
# Ego - Out of p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