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만의만남중학교때 같이 과학반에서 알고지내던 친구를 만났다_
7년이지나도 어색함이 없는것은 키만 커버렸지 생각하는 것은 그대로이기 때문인가보다_
머릿속에서 흐려지던 기억들을 애써 꺼내며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우리 두 사람
초등학교 선생이 되기위해 임용고시와 싸우는 친구는 그 성격만큼이나 아이들과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_
예전에 발렌타인데이에 내게 초콜렛을 주었던 친구는 오늘도 초콜렛을 한가득 건낸다_
그런데 생각해보니 친구와 나는 다르지만 가까운 고등학교를 다녔고 시골이라 번화가도 크지않은데
왜 고등학교3년동안 만나지 못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_
그리고는
피천득의 인연에서처럼 만나고 싶어도 평생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나 라는 생각_
을하게 되었고 이내 조금 슬퍼진다_
벌써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린 아득한 이들이 내 안에서 외치는 존재의 함성이 들리는듯했다_
이제는 잊지 않을거다_
이제는 잃지 않을거다_
# 애노병사愛老病死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는 사람들이 하나둘 이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닐까_
나와 동갑인 한 여자가 22살의 어린나이에 두살많은 멋진 남성과 결혼을 했다_
밤하늘의 별들이 하나하나의 보석처럼 찬란하게 그들의 머리위에서 축복하듯
서로의 숨결마저 사랑하던 그들_
어느날저녁 자기전에 남편은 자꾸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_
아내는 전날 술을 먹어서 그러겠거니 평소에 누구보다 건강한 남편의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_
그리고 남편은 그날밤 심장마비로 너무도 어린 아내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_
내가 알던 한 영화같은 인생을 살아버린 친구의 이야기다_
생각할수록 그 친구가 불쌍하고
내가 많이 살아버린 생각이 든다_
나는 이십대중반을 서서히 겪어간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