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고 고민하다보면 답이 나올것 같지만 변하는 것은 전혀 없다. 현재의 시간이란 과거를 미련없이 끊임없이 흘려보내고 작은 배출구에서 안간힘을 쓰듯 꽉막혀버린 불쾌한 감정만이 찌꺼기처럼 남는다. 작금의 나도, 늦은 더위도 그것의 일부분이다. 깜깜한 방안은 후덥지근 열기만 가득하고 에어컨을 털털 돌리면 금새 목이 칼칼한 이도 저도 아닌 나, 그리고 너. 어쩌면 과거와 현재의 중간쯤에 무엇인가 있다고 기대하지만 그곳은 마치 빛조차 빨려드는 블랙홀처럼, 존재하지 않음의 부재조차 존재하지 않는듯하다. 이렇게 수신율이 좋지 않은 단파 라디오 같은 나의 하루가, 나의 삶이 흘러가고 사라진다. 마음이 무겁고 몸이 차다. 어쩌면 일년내내 이곳은 차가운 행성의 빛이 닿지않는 사막 어디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몸이 무겁고 마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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