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명이란 끊임없이 진로를 바꾸는 모래 폭풍과 같다. 네가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마치 죽음의 신과 얼싸안고 불길한 춤을 추듯, 모래폭풍은 네가 도망치려 해도 진로를 바꾸어 계속 너를 쫓는다. 그 폭풍은 먼 곳에서 불어온 것이 아니라, 네 안에 있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걸 체념하고, 그 폭풍 솓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는 것 뿐이다.
- 해변의 카프카/무라카미하루키
#2
"頂點"
메마른 가지에 스치는 훈기와 강물따라 이렁이렁 흐르던 햇살에 이제 봄인가 동여 맨 몸가지를 소홀히 하려니, 어느덧 그것도 頂點에 와버렸는지 고작 가는바람에도 벚나무에서 분리된 꽃잎들이 봄의 파편처럼 도로위에 나뒹군다.
봄꽃 축제중인 동네 도서관앞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