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Blindness, 2008


#1        
두려움 또한 타인들로부터 비롯된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것들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두려움이고 고통이다. 눈 먼자들이 바닥의 쓰레기를 손끝으로 뒤지고, 길거리에서 섹스를 하고, 침대에 똥을 누어도 그것은 다수들의 저울질로 인해 정당화되고, 보편화된다. 바야흐로 인간이 이룩한 시대는 이상하게도 언제부턴가 눈 먼자들이 눈 뜬자들에게 규칙과 질서를 강요하고 있다. 눈 먼자들로 인해 도시가 시궁창이 되는것도, 어둠속에서 행해지는 무력도, 악덕이 정의로 둔갑하는 것도, 눈 뜨고 못 볼 일들을 우리는 이토록 힘겹게 관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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