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은 무조건 Win-Win?나에게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는 무엇보다 작년 10월 가입할 당시부터 쭉 손실만 내더니 이제 원금의 반토막 코앞까지 조여오는 중국펀드에 대한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어린나이에 수중에 들어온 목돈을 어찌할 줄 몰라 은행원의 말만 믿고 중국펀드에 넣은게 지금까지 골칫덩어리다. 가입당시 올림픽이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는 말에 1년을 기약하며 무작정 투자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장기보유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어찌보면 이런 잘못된 예측이 비전문적 견해에 의존하고 주변 여론에 편승하려는 안일한 자세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작년 10월 내가 펀드에 가입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던 중국 펀드에 너도나도 가입했던걸로 알고 있다. 정부를 중심으로 추진되던 경제성장정책에 베이징 올림픽이 촉매제 역할을 할 거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직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올림픽 신드롬'을 겪을 거라는 의견이 있다. 올림픽이라는 거대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개최국은 무리한 지출을 하여 올림픽 이후 채무 상환의 부담이 정부정책의 축소와 국민에게는 세금으로 전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경우 거액의 올림픽 개최비용으로 그리스 정부의 예산 적자가 6%수준을 넘어섰으며, 아테네 국민들은 최소 10년간 채무를 상환해야할 정도의 적자규모를 떠 안게 되었다고 한다. 더구나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투자규모가 350억 달러로 2004 아테네 올림픽의 160억 달러의 두배 이상이다.
짧은 준비기간동안 경기장과 인프라 건설, 환경개선 등을 통한 일시적 일자리 창출효과는 올림픽의 폐막과 동시에 사라질 것이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 안정으로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거액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며, 부동산시장의 거품붕괴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투자자금은 대략 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 중 50%가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투입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들어 계속 유지해온 중국정부의 긴축정책노선의 이변이 없을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핫머니 유출에 따른 부담으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만약 중국이 올림픽 이후 이러한 현상을 겪게 된다면 약 3~5년동안 경제성장률은 2~5%P 감소할거라 한다. 국가와 국민에 있어 올림픽은 경제성장의 표상이고, 자긍심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따른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내해야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올림픽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뀔것이며, 어마어마한 무형적 이득을 보게 될 것은 확실하다. 이제는 유무형의 자산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기반을 닦아야 할 것이다.
이래서 요즘 연이어 메달소식이 들려오지만 올림픽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