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
간절한 소원이 꿈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어려서 꿈에
모터사이클에 속력을 놓고 마냥 달린다.
브레이크
걸어도 스톱이 되지 않아 애를 쓰다가 잠이 깬다
어려서 나는 꿈에 엄마를 찾으러 길을 가고
있었다.
달밤에 산길을 가다가 작은 외딴집을 발견하였다.
그 집에는 젊은 여인이 혼자 살고 있었다.
달빛에 우아하게
보였다.
나는 허락을 얻어 하룻밤을 잤다.
그 이튿날 아침 주인아주머니가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았다
불러봐도 대답이
없다.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거기에 엄마가 자고 있었다.
몸을 흔들어보니 차디차다. 엄마는 죽은 것이다.
그 집
울타리에는 이름모를 찬란한 꽃이 피어 있었다.
나는 언젠가 엄마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생각하고
얼른 그 꽃을 꺽어 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하얀 꽃을 엄마 얼굴에 갖다 놓고 "뼈야 살아라!"하고
빨간 꽃을 가슴에 갖다 놓고 "피야 살아라" 그랬더니
엄마는 자다가 깨듯이 눈을 떳다.
나는 엄마를 얼싸안았다.
엄마는 금시에 학이 되어 날아갔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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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피천득님의 책을 읽었다_
그분은 한때 작가라기 보다 인생이 무엇인지 친절히
알려주시는 선배로서 많이 좋아했다_
지금은 그저 한낱 유희적인 책을 더듬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분은 모든 학자들을 초월하고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고 그들의 인생을 잘 주무르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_
다섯번도 더 읽었던 수필집을 다시 읽는 동안 정말 많은 눈물이 났다_
몇년이 지난 지금의 그것들은 그저 이야기가 아니라 삶이었다_